[호남탑뉴스]
심상정 의원 페이스북 글

지난 15일 평택의 SPC 계열사 제빵공장의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여 사망했습니다. 그 참혹하고 서러운 죽음에 가슴이 시립니다.

숨진 청년은 홀어머니와 고등학생인 남동생과 함께 지내면서, 일찍이 가족의 무게를 나누어 지던 스물셋의 가장 같은 딸이었습니다. 입사가 채 3년도 되지 않은 성실한 노동자였습니다.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일했습니다. 2인 1조 공정은 허울뿐이었고 작업 제빵기계의 안전장치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전 발생한 손 끼임 사고 때에도 회사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병원에 데려가는 대신 혼만 냈습니다. 결국 한 청년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고인의 동료들은 국과수 감식이 끝나지 않아 아직 선혈이 남아있는 작업장에서 평소처럼 빵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죽음의 공장에서는 법도 인륜도 존엄도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죽음에 태연한 우리의 일상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반드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중한 문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중대재해법 무력화를 위한 모든 시도는 중단되어야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호남탑뉴스 = 국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