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탑뉴스]
제주도. 추자도와 황경한의 묘

우연한 기회에 친구들의 도움으로 4박5일 코스로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됐다.

6월 16일 마지막 날 추자도를 두어시간 걸어서 반나절은 버스킹을 하면서 최영 장군의 사당과 황경한의 묘에 관해 집중관찰 하게 되었다.

참고로 우리 큰딸이 황수필과 결혼하여 두아들을 두었는데 두 손주놈들이 잘 자라고 있어서인지 황경한의 묘에 관심이 갔다.

추자도는 제주항에서 약 45km 떨어진 섬으로 상추자 하추자 추포 황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백서 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정난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황경한은 신유박해 때 백서 사건으로 부친 황사영이 순교한 후, 어머니 정난주가 제주도로 유배되는 과정에서 하추자도로 남겨지게 되었다.

하추자도에 남겨진 경한은 오씨 성을 가진 한 어부의 손에 거두어졌다. 경한이 추자도에 떨어졌을 때 그가 입고 있던 저고리 동정에서 나온 이름과 생년월일을 따라 그가 바로 황경한 임을 알게 되었고 오씨의 아들로 키워졌다고 한다.

오씨의 집에서 장성한 경한은 혼인하여 두 아들 건섭과 태섭을 낳았는데 그 후손이 아직 추자도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낯설고 외로운 유배지에서 생을 다한 황경한은 사망 후 예초리 남쪽의 산의 중간 산등성이에 묻혔다.

추자도 예초리 천주교 111개 성지 가운데 하나인 황경한의 묘의 맞은편에 내려다 보이는 물생이 바위 끝 이곳에는 눈물형상의 십자가와 두살 난 아기 황경한의 조형물이 있다.

예초리는 풀도 고개숙여 황경한의 넋을 위로하고 예의를 갖춘다해서 예초리가 되었다고 한다.

/제주특별취재반 = 국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