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탑뉴스]
“봄나들이 왔어요”…순천만정원박람회 개장 첫날 북적

수만명 모여 ‘꽃 반 사람 반’…남녀노소, 봄향기 물씬한 순천에 취하다

“평생 볼 꽃구경 다 했네요.”
1일 오전 전남 순천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최고기온 23도의 포근한 날씨 속에서 개장한 박람회장에는 수만명의 상춘객들이 모여들어 봄향기를 만끽했다.

상춘객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 십 만여 꽃송이들을 두 눈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만개한 봄의 전령 팬지와 화려한 사루비아 등이 주변 잔디 등과 어우러지면서 꽃동산을 방불케 했다.

볼거리가 집중된 동문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이 조장의 호루라기 소리에 따라 발을 맞춰 이동했다.

관광객 일부는 대열을 이탈에 사방에 심어진 사루비아와 팬지 등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빨리 합류하라고 다그치는 조장의 호통에도 관광객들은 깔깔거리며 꽃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부모님을 따라 나온 아이들도 난생처음 보는 꽃대궐 속에서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내달렸다.

한 여자 아이는 한참을 두리번거리더니 부모님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보이는 꽃마다 이름을 물었다.

아버지는 딸의 눈높이를 맞춰 꽃을 함께 바라보고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찾아 알려줬다.

세계 각국을 배경으로 조성된 정원에서도 상춘객들의 꽃놀이는 이어졌다.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 정원에 설치된 거대한 풍차 조형물 앞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사진을 찍기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우아한 분위기로 조성된 프랑스 정원에서는 연인들이 호수 방향으로 설치된 벤치에 앉아 미소를 주고받았다.

중국 정원에서는 상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마술쇼가 열렸다. 마술사는 훌라후프 한 쌍을 눈깜짝할 사이에 엮는가 하면 손수건을 막대기로 순식간에 바꿨다.

순천동천변 약 1㎞ 구간에 심어진 벚꽃길은 상춘객이 가장 붐빈 곳이었다. 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벚꽃이 일제히 휘날리자 길을 걷던 사람들이 ‘우와’ 하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10년 만에 열린 정원박람회에 상춘객들은 만족감과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최수호(56)씨는 “개장 첫날이라길래 통영에서 아침 일찍 찾아왔다. 기대했던대로 눈이 즐거운 날”이라며 “10월까지 이어진다니 계절별로 오는 것도 박람회를 즐기는 또하나의 방법같다”고 했다.

이민정(29·여)씨도 “제대로 된 꽃놀이를 못하고 있었는데 가까운 곳에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장소가 조성돼 기분이 좋다”며 “박람회장이 너무 넓어 오늘 다 못 돌것 같다. 자주 와서 여러 곳을 살피고 싶다”고 했다.

박람회 조직위는 10년 전 개장 첫날 당시보다 입장객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행사 순항을 기대하고 있다.

/호남탑뉴스 = 류상권 기자